무형의 가치1
노나라에서 신자를 장군으로 임명하여 제나라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맹자께서 신자에게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을 가르치지도 않고 전쟁터에 내보내어 싸우게 하는 것은 재앙만을 부르기에 이를 앙민이라 합니다. 앙민殃民이란 것은 요순시대라면 용납될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대가 일전을 잘싸워 승리를 거두고 그 전리품으로 노.제 간의 분쟁지역인 남양南陽(태산 서남쪽 너른뜰이란 의미, 문수汶水 북쪽 문양汶陽이라고도 부른다)을 차지할수있다해도 그런 싸움을 해서는 안됩니다.
*不敎民而用之 맹자, 而不敎民戰, 是謂棄之 백성에게 군사교육을 않는다면 이는 백성을 버리려는 것이다 논어 중. 농병일치시대에 전쟁을 대비한 군사교육이 없는것은 국민을 쓰레기더미 버리는 행위와 같은 것이라는 뜻. 공자는 사람들을 전쟁에 내보내려면 최소한 7년은 잘가르쳐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칼을 다루고 진영을 이루는 법이 아니라 지켜야할 공동체적 가치를 마음에 새기는데에는 7년도 부족할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의무교육의 기간을 생각해보길.
이 말을 들은 신자는 기분 나쁘다는 듯 말한다 저 활리滑釐는 그 정도 이야기를 상관할 바 아니라서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과연 그럴까? 내 그대에게 명료히 말씀 드리죠.
주나라 초기의 고례에 의하면 천자의 직할지(地=田 소출이 있는 전답만을 뜻함)는 사방 천리의 땅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최소한 사방 천리라야 제후를 거느리고 대접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제후의 전지는 사방백리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최소 사방 백리가 되지않으면 종묘에 보존된 문헌의 규정대로 의례를 집행할수 있는 비용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주공周公이 노나라에 책봉될 때에도 그 영지가 사방백리정도 였습니다. 강태공이 제나라에 책봉될 때만해도 그 영지가 사방백리가 되지않았습니다. 당시 땅이 모자라는 형국도 아니었는데 검약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입니다. 땅을 불필요하게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이 고래의 지혜였던 것입니다.
노나라는 춘추시대를 통해 주변소국을 침탈.겸병하여 지금은 초창기의 5배나 큰 땅덩어리를 보유하고있습니다. 만일 지금 문왕.무왕과 같은 왕자가 일어나 천하를 평정하고 고례를 회복한다하면 노나라의 영토는 줄어들까요? 혹은 더 늘어날까요?
전쟁에 의존하지 않고 한나라의 영토를 다른 나라에 줄수있는 역량이 누군가에게 있다하여도 그가 진실로 인자仁者라면 그런 짓을 하지않을겁니다. 하물며 사람을 죽여 토지의 확대를 꾀한다는 것이 사람이 할 짓입니까? 군자가 군주를 섬김은 그 군주로 하여금 바른 길을 걷도록 힘쓰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오직 군주가 인仁을 향하여 전력투구하도록 만드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강항의 간양록看羊錄에 보면
신이 엎드려 삼가 살펴보건데 조선은 평소에 병사를 양성하지도 않았고 백성을 전쟁에 대비하여 가르친 것이 하나 없는데 임진왜란이 닥치자 농민을 휘몰아 전쟁터로 보냈습니다. 개중 세력이 있거나 재산이 있는 자는 뇌물로 면제를 얻고 빈민 중에 기댈곳이 없는자들만이 홀로 전쟁의 수고를 감당해야했습니다. 장수는 휘하 상비군 밖에 없고 병졸은 항상된 지휘관이 없었습니다.
김용옥 맹자한글역주 맹자 사람의 길 下 , 고자告子 下편에서